“ 기대? 그딴 걸 왜. ”
(@wss_commission 커미션)
안 그래도 험악한 인상에 온갖 흉터가 생겨 더욱 사나워졌다. 빈말로도 호감상이라고 얘기할 수 없는 얼굴. 50년 전보다 다크서클이 배로 내려와 한층 더 음침해 보인다. 가슴팍 부근까지 오던 머리카락은 엉덩이를 덮을 정도의 장발이 되고, 온몸에 상처가 늘어난 걸 제외하면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웃는 얼굴이 어딘가 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피스타는 뒷목에 새겨졌고, 긴 머리칼을 옆으로 거두면 바로 보인다고 한다.
카론
Tetra
테트라
189cm|80kg
신성
Divinity
Prosequor
프로세쿼르
연기는 당신을 어디로 인도하는가
손에서 검은색 연기를 피우고, 그 연기를 단단하게 응축시킬 수 있다. 그가 불러낸 연기는 무취이며 들이마셔도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피워낸 연기는 그저 휘두르는 손끝을 따라 유유자적 흩날린다. 이때 생성된 연기는 눈속임용 연막탄 외에 아무런 효과도 없으나, 무언가를 그린다면 그때부터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그려낼 도형의 가장자리를 따라 연기가 흘러가고, 연기로 이루어진 선이 빈틈없이 이어지면 비어 있는 안쪽 공간도 연기로 채워진다. 그렇게 밀도가 높아지면 아주 단단한 무기이자 방어막이 된다.
시전자가 그려내는 모양에 따라 재앙에게 유효타를 먹일 수 있는 뾰족한 창이 되기도, 아군을 든든하게 지켜줄 커다란 방패가 되기도 한다. 여전히 아샤를 필수로 요하지만 전보다 숙련도가 높아져 전투 시 모양을 그려내는 속도가 빨라졌다.
신성 사용 시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검은색으로 물들며 신성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완전히 흑발로 변한다. 신성을 거두면 차츰 뿌리에서부터 백발로 돌아온다.
아샤
Asha
Milliárium
밀리아리움
여전히 수수하면서 고풍스러운 데스 사이드를 어깨에 이고 다닌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손잡이 끄트머리 부분을 평평하게 잘라내고 체인을 걸고 다닌다는 것. 체인의 끝에는 역시나 세공된 마공석이 박혀 있어서 신성 증폭을 배로 도와준다.
성격
Personality
변하지 않은 촉새 ㅣ 온정을 거둔 악신 ㅣ 공허한 인도자
사람의 성격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 그건 인간의 육체에 현신하는 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테트라는 여전히 가벼운 족속이었다. 처음 보는 타인에게도 웃음이 헤프고 살갑게 군다든지, 장난을 친다든지 등 타고난 친화력이 뒤떨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그래도 사람은 좋았어요' 라는 평을 듣던 테트라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그는 더 이상 인간에게 애정을 주지 않았고, 자신의 기대치에 대한 보답을 갈구하지도 않았다. 인간에 대해 희망찬 미래를 토로하던 테트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냉소적이고 무미건조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카론만이 있을 뿐이다. 신과 인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했던 과거를 전부 잊은 것인지, 신에게 기도하는 인간을 업신여기기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세상 만사 제 흥미를 가장 1순위로 둔 채 움직이고 그 과정에 한때 자신이 애정했던 인간이 피해를 입어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완전한 악신. 소용돌이가 보이면 안전한 태풍의 눈으로 걸어들어가려는 게 아니라, 그 가장자리에 뛰어들어 더욱 혼란을 키웠다. 방향키가 고장난 비공정마냥 흘러오면 흘러오는 대로,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운명을 피하는 법은 없었다. 한 가지를 제외한다면.
인간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신념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명백한 공허. 그는 여전히 쉴 새 없이 나불거렸으나 정적인 시간이 꽤 길어졌다. 철이 든 걸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하는 행색을 보면 그런 것은 아니다. 여전히 어긋난 도덕관을 가지고 무례하기 그지없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행했다. 그저 예전의 테트라라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홀로 고독을 씹는 일이 많아졌을 뿐이다. 자신도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으나 그렇다고 깊게 파고들지도 않는다. 오픈 북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카론은 모든 것을 얘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타인이 그은 선 안에는 제멋대로 발을 들이면서 자신을 내보이기 싫어하는 미성숙한 태도를 보인다. 50년간 전혀 성장하지 않고 오히려 더 유치해진 느낌이 없잖아 있다.
기타
Etc
i. 카론
전 구역을 통틀어 딱 한 군데, 매 생마다 다른 구역에 존재했던 신전은 그 존재 자체로 카론이 지금 플로리타에 현존한다는 증거였으나 약 LL 6030년부터 그 신전이 사라졌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속출한다.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카론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떤 자는 카론이 아직 살아 있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죽음을 믿는 절대 다수에 의해 묵살당했다.
대외적인 종적만 감췄을 뿐 여전히 탄에 거주하고 있다. 찾으면 나타나기는 한다. 찾는 주체가 같은 신일 경우에만.
ii. 연혁
~ LL 6029 재앙 토벌
LL 6030 대외적인 종적 감춤, 죽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함
LL 6071 셀라 소집
iii. 평판
그들을 지켜주던 신이 사라졌으니 사고가 발생하는 건 당연지사. 여행자들에게서 많은 사고가 발생했고, 유가족들은 죽은 가족이 꿈에 나타나 고통을 호소한다고 한다. 어떤 자들은 카론이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을 지켜주지 않고, 인간들을 버렸다고 얘기한다. 비슷한 시기에 뒷골목 불법판에서 카론과 비슷한 인상을 발견하는 목격담이 많아졌지만 정작 본인은 나타날 생각을 안 하니 사람들의 혼란이 뒤섞여 평판이 가장 좋지 않은 시기에 속한다.
생을 통틀어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시기이기도 한다. 살아 있는데 인간을 외면했다 vs 환생 준비에 들어간 거다, 라며 인간들 사이에서 심심풀이 논쟁거리로도 자리 잡아 이름은 자주 거론되는 편.
iv. 호불호
호: 잠
불호: 재앙, 기대, 희망, 긍정적인 것들
5. 기타
잠적 시기에 얻은 눈 부상 탓에 오른쪽 시력이 불분명하다. 본인 말로 왼쪽 눈이 있기 때문에 실생활에 영향이 크진 않다고 한다.
50년 전보다 현저하게 자는 시간이 줄었다. 너무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다는 게 이유.
무슨 이유 탓인지 한 번 신성을 사용하면 며칠 내내 흑발로 머무는 일이 많아졌다. 백발로 되돌아오는 텀이 지나치게 늘어났다고.
싸움을 꽤 즐기게 됐다. 말 그대로 주먹으로 치고받는 개싸움.
원래도 음식물 섭취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으나, 이제는 아예 입맛이 사라져서 뭔가를 먹는 일이 드물어졌다.
인간에 대해 언급하는 일이 적어졌다. 희망, 기대, 약속,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밝은 단어를 기피한다.
자신이 왜 다시 셀라로 집결했는지 모르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