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ws_6888님 커미션)
서리가 내린 듯한 새하얀 백발을 지녔다. 가슴팍 부근까지 오는 중장발로 대개 짧게 꽁지로 묶고 다닌다. 햇빛을 받으면 보라색으로 빛나는 눈동자 탓에 얼핏 자안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군청색에 가까운 색상이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맑은 머리색을 지녔으나 어딘가 음침해 보인다는 평을 주로 듣는다. 눈 밑 짙은 다크서클과 창백한 피부가 주된 원인. 늘 웃고 다니지만 길쭉한 팔다리와 건장한 체격 탓에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소 두려움을 자아내니 첫인상은 영 좋지 않은 쪽에 속한다. 쓸모 없는 근육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지녔다.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30대 중후반으로 보인다.
카론
Tetra
테트라
189cm|80kg
신성
Divinity
Prosequor
프로세쿼르
손에서 검은색 연기를 피우고, 그 연기를 단단하게 응축시킬 수 있다.
그가 불러낸 연기는 무취이며 들이마셔도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피워낸 연기는 그저 휘두르는 손끝을 따라 유유자적 흩날린다. 이때 생성된 연기는 눈속임용 연막탄 외에 아무런 효과도 없으나, 무언가를 그린다면 그때부터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그려낼 도형의 가장자리를 따라 연기가 흘러가고, 연기로 이루어진 선이 빈틈없이 이어지면 비어 있는 안쪽 공간도 연기로 채워진다. 그렇게 밀도가 높아지면 아주 단단한 무기이자 방어막이 된다.
시전자가 그려내는 모양에 따라 재앙에게 유효타를 먹일 수 있는 뾰족한 창이 되기도, 아군을 든든하게 지켜줄 커다란 방패가 되기도 한다. 전투 중에 자세한 걸 그릴 시간이 없거니와 미적 감각이 뛰어나질 않아 대개 단순한 모양을 띤다. 인간의 팔 길이는 매우 제한적인 공간만 허용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신성 사용을 위해서는 아샤를 필수로 요한다.
신성 사용 시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검은색으로 물들며 신성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완전히 흑발로 변한다. 이는 신성을 거둔 이후 차츰 뿌리에서부터 백발로 돌아온다.
아샤
Asha
장신인 그보다 더 큰 데스 사이드다. 이름은 밀리아리움. 매우 날카롭고 날에 새겨진 그 무늬 또한 화려하다. 색채를 입히지 않아 수수하지만 정교한 무늬 탓에 고급스러워 보인다. 다만, 손잡이부터 날붙이가 있는 아샤 전신 군데군데에 검은색 가죽으로 칭칭 감겨져 있어서 무늬 확인이 어렵다. 혹여 잡았다 놓칠까 봐 어떠한 상황에서도 좋은 그립감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칼날과 손잡이를 잇는 사이에 세공된 마공석이 박혀 있어, 자체적인 신성의 증폭을 도와준다. 손잡이를 타고 올라간 신성이 마공석을 거쳐 날의 끝으로 나올 때면 평소보다 응집력이 더욱 뛰어나진다. 시전자가 그리는 대로 모양이 형성되기에 쉽게 휘두를 수 있으면서도 그 범위가 넓은 데스 사이드가 가장 적합하다고 여긴다. 본인도 아샤에 대한 애정이 큰 편.
성격
Personality
여유로운 | 장난스러운 | 뺀질거리는
" 제가요? 싫습니다아~ "
좋게 말하자면 친화력이 뛰어나다. 다소 험악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늘 서글서글하게 웃는 낯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발동하는 특유의 장난기는 그가 절대 진지한 부류가 아니란 걸 단번에 보여 준다. 항상 장난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보이며, 한 시라도 급할 때 일부러 느릿하게 움직인다던지 사람 속을 박박 긁는 짓이 수준급이다. 오죽하면 잠시 같이 지냈던 인간이 두통을 달고 살다 뛰쳐나갔을 정도. 물론 본인은 그 사람이 유독 심약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한다.
능글 맞는 | 뻔뻔한 | 정이 많은
" 거실에 있는 마호가니제 서랍 두 번째 칸에 3만 그라운드가 들어 있더군요~? "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라면 공갈 협박도 거리낌 없이 행한다(잘한다). 눈 하나 깜빡 않고 웃으며 뒤통수 치거나 사람 등쳐먹는 재주가 탁월하다. 웃으면서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는 탓에 장난으로 보일 수 있으나 본인은 늘 진심이다. 이렇게만 보면 나쁜 것 같지만 인간에 대한 기대도, 정도 많은 탓에 모질지는 못한다. 어찌 보면 오지랖이 넓은 것 같기도 하다. 인간과 신이 수평적인 관계를 맺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 경외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기타
Etc
1. 카론
사람들이 먼 여행을 떠날 때 그 곁을 무탈하게 지켜주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 기도를 올리는 인간은 딱 두 부류로 나뉜다. 떠돌아다니는 여행자나 상인, 혹은 유가족들. 죽음도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사후 세계에 카론이 그들을 무사히 종착지까지 인도해줄 거라 믿기에 장례식장에서 기도 올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정해진 신전에서만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게 아닌, 발길이 닿는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 기도 올릴 때 필요로 하는 대가는 1 그라운드. 돈이 없다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아주 작은 소지품이라고 해도 가능하다.
2. 테트라
이번 생에 테트라가 눈 뜬 곳은 제 1구역인 바브리치였다. 곁에서 도와주던 다른 신이 있었는데, 그를 따라 제 4구역 탄으로 이주 후 이곳에 정착했다. 동행했던 신은 현재 다른 구역으로 떠났다고 한다. 여전히 살았는지, 죽어서 환생을 준비하는지, 혹은 환생했는지 소식은 모른다고. 타 구역들과 달리 삭막한 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며 다른 구역처럼 변하길 바라기에 지금까지 인간들 틈에 섞여 살아왔다. 자신이 인간처럼 함께 살며 신뢰를 얻고 친근한 사이가 된다면 나중에 신인 걸 밝혀도 두려움이 누그러지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다. 정말 평범하게 장의사란 직업까지 가지고 있다. 아샤도 이곳에 온 이후로 숨기고 다녔다.
탄에 정착한 이후 다른 구역으로 떠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구역이 싫으면 사람이 떠나라, 라는 속담이 있지만 그는 이곳 사람들도 신과 가까이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말뚝을 박았다고. 탄에서 보낸 세월이 20년이 족히 넘는다. 테트라란 이름은 본인이 직접 지은 것이다.
3. 인적 사항
호: 장난, 잠
불호: 상하가 분명한 수직 관계, 딱딱한 격식 차리기
특기: 나침반 없이 서 있는 곳 기준으로 동서남북 방향을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냥 직감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한다.
취미: 여행자인 신도들이 기도 올리면서 하는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자신은 다른 구역에 나가질 않으니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4. 평판
아주 옛 기록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듯이 수십, 수백 번의 환생을 거쳤다. 환생 준비 시기에 발생한 대재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록에서 그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부분적으로 죽음과 연관된 신이기에 인간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는 찾기 어렵다. 모든 생을 큰 사건사고 없이 조용히 살다 간 편에 속한다. 광신도라고 할 만한 신도를 가진 적도 없거니와, 만일 죽음을 숭배한다는 단체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될 경우 극도로 싫어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다. 이번 생은 인간 나이로 따지자면 39살쯤 된다고.
5. 기타
간혹 말끝을 끄는 화법을 구사한다. 상대를 약올리기 위함일 때가 많다.
잠이 많은 편이다. 하루에 열 시간 이상은 꼬박 수면을 취한다.
미적 감각이 남들에 비해 독특하다. 그 화려한 아샤도 본인 눈에는 그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아니라고.
신전이 전 구역을 통틀어 딱 한 군데, 매 생마다 다른 구역에 존재한다. 전생에는 바브리치에 존재했는데, 하필 이번 생에 눈 뜬 곳도 바브리치인지라 구역이 겹치면 재미없다는 이유로 제 1구역에 있던 신전은 폐쇄하고 제 4구역에 새로 세웠다. 딱히 신전 없이도 기도를 올릴 수 있는 특성 상 정말 단순한 본인 변덕으로 보인다. 신전을 세운다고 관심 주며 가꾸는 것도 아니라 덕분에 하나 있는 신전마저 구역 구석에서 겨우 구색만 갖추고 있을 뿐, 신도들도 잘 방문하지 않은 탓에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서 먼지가 많이 쌓였을 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