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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가 나를 믿는다면, 나는 어디에나 존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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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듯 곱슬진 흰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늘어뜨려 눈이 반쯤 가려진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처진 눈매와 팔자 눈썹 덕에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을 때면 우울한 낯으로 보여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한다. 눈 밑이 어둡게 내려앉아 피곤해 보이는 안색인 점을 제외하면 어디로 보나 50년 전과 같은 익숙한 외관 그대로이다. 그러나 작은 영향에도 지레 겁을 먹어 늘 불안에 빠져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어딘지 세상살이에 초연해진 기운이 감돈다. 구부정하게 움츠렸던 자세도 온데간데없어 제법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띤다.

뒤틀린 가시관이나 길게 자란 손톱의 선명한 푸른색 외에는 온통 새하얗다. 핏기없는 양 손바닥에는 오랜 기간 자상을 내길 반복하다 보니 십자형의 깊은 흉터가 남았다.

에피스타는 뒷목 아래에 작게 새겨졌으나, 옷이나 뒷머리에 가려지는 부분인지라 드러나는 경우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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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cm|76kg

마카온

Halloin

할로인

신성

Divinity

Blood of panacea

파나케이아의 피

자신의 혈액 성질을 변형해 회복 또는 독성을 부여한다.

체내에서 빠져나온 혈액은 선명한 푸른 빛을 띠며, 혈액을 환부에 접촉하거나 환자가 직접 섭취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혈액의 양이 많을수록 강한 효과를 보이지만 본인에게는 면역이 있어 평범한 피에 불과하다. 이제는 미리 채혈해두지 않고도 양손의 십자 흉터를 통해 원하는 때에 피를 끌어낼 수 있게 되었으나, 벌어지고 아물기를 반복한 곳을 헤집는 일이기에 여전히 고통을 동반한다. 단기간에 다량의 피를 소모할 경우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빈혈 증세를 보인다.

유효타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독성을 띤 검은 혈액을 원하는 형태로 응고시켜 타격을 입힌다. 독의 종류는 마비나 실명, 수면 등으로 다양해 상황에 맞게 이용한다. 최소의 혈액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탄환의 형태를 주로 만들지만, 총이 없는 상황에서는 가시나무 줄기의 모습을 보인다.

푸른 피는 상처에 스며들면서 자연히 사라지긴 하나, 강렬한 색상 탓에 치료 직후의 모습은 보기에 영 별로라는 평이 많다. 옷에 묻으면 일반 피처럼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쓸만한 효과에 비해 뒤처리가 귀찮은 신성이지만 마땅한 개선안이 없어 이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양.

아샤

A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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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와 중지에 착용한 금속 핑거아머의 형태. 신성을 원하는 강도로 방출해 정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기능을 하며, 필요에 따라 착용 위치를 변경하기도 한다. 쉽게 혈액을 얻을 수 있도록 손톱 부분이 날카로워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세히 보면 마디마다 정교한 장식이 화려하게 새겨져 있는데, 순전히 제작자의 취향이 가미된 디자인이다. 처음 아샤를 받았을 적에는 부담스러워 했지만, 시간이 지난 현재는 익숙해져 잘 쓰고있다. 그동안 몇 번의 보수과정을 거쳤다.

성격

Personality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 비교적 안정된 

차분하게 가라앉은 언행과 함께 전체적으로 훨씬 정돈됐다는 느낌이다. 천성이 예민하여 작은 일에도 쉽게 영향을 받으나, 이제는 부정적인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리지 않고 어느 정도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되어 조금이나마 중심이 잡혔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전히 불안하고 위태롭지만 기어코 쓰러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아 지금도 조심성과 신중함에 가치를 둔다.

관용과 아량이 있는

셀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접한 이후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생겼다. 자신의 한계에 죄책감을 느껴 늘 억눌려있던 과거와 달리, 때로는 적절한 타협이 필요함을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졌으며, 관계나 상황에서 긍정적 측면에 주목할 줄 알게 됐다. 삶이 가져다주는 사소한 행복에 곧잘 감사를 표하기도 한다. 비록 끝없는 재앙의 등장으로 마땅한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바쁜 삶의 연속이었으나, 그럼에도 쉬이 꺾이지 않고 자신의 힘이 닿는 데까지 선행을 실천하고자 노력해왔다.

자신과 다른 견해에 귀 기울이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 타인으로부터 통찰을 얻으면 곧잘 수긍하며 자기 생각을 바꾸곤 한다. 이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주관이 부족하다고 여겨지기도 하고, 때로는 특별한 목표 없이 현재 상태를 그대로 수용하고 안주하여 다소 수동적으로 보이는 부분 또한 존재한다. 과거에 약 10년간 외부와의 교류를 단절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경험이 있어 할로인 본인도 이런 부분을 경계하는 중이다.

이타적인 / 우호적이고 원만한

연민에 곧잘 휩쓸리며 정에 한없이 약하다. 또한 환자를 치료하고 돌볼 의무를 지닌 의신으로 태어났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심리적 상태가 안정될수록 이타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물질에 얽매이지 않아 타인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기꺼이 내어주기도 하며, 누군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소극적으로나마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한다. 본인은 과거 셀라의 인연들이 베풀어준 좋은 경험이 현재의 자신을 만든 것이라 여긴다.

그밖에는 타인과 어울리며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망이 남아있어 가급적 마찰을 빚는 일을 두려워하고 기피한다. 관계가 어긋날 만한 문제에 직면하면 대부분의 경우 먼저 한 수 접고 들어가는 편.

기타

Etc

< 50년 사이의 변화 : 의신(醫神)마카온>

그간 기록이 거의 남지 않아 잊혀져간 그는 50년 전 셀라를 통해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플로리타 각지에서 건강과 장수, 불로장생을 염원하는 신도가 다시금 생겨났으나, 마카온은 재앙 토벌을 위해 전장에 나설지언정 인간 앞에 의신으로서 직접 나선 적은 없었다. 세상 어딘가에 실재하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분명함에도 그 모습을 쉬이 확인할 수 없는 존재, 그야말로 실체 없는 신에 가깝다는 인상이 신도들의 주된 의견이다.

이번 생의 마카온이 현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60여 년 전으로, 환생 직후 활동했던 초반 1년과 셀라 연합의 참석 기간, 이후 드물게 참여한 재앙 토벌 외에는 도통 대외적인 활동을 찾아볼 수 없다. 혹자는 그가 일찍이 전장에서 생의 끝을 맺고 환생기에 접어들었으리라 추측했으나, 지금 이 순간도 어딘가에서 만병을 고치는 의사라던가 기이한 푸른 피의 소문이 빈민가를 중심으로 조용히 퍼져나가는 중이다. 

만민의 생사를 짊어질 수 없다면 나의 손이 닿는 데까지 포용하리. 그것이 이번 생의 마카온, 할로인이 정한 삶의 지표다. 이는 더이상 자신을 제어할 수 없을 수준의 자책감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기준이며, 체내의 한정된 혈액을 이용하는 신성 특성상 모두를 감당하기엔 실질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내린 타협점이기도 하다. 셀라 해산 후에도 인간 의사의 모습으로 환자를 치료해온 건 여전하나, 현재는 고향 케네비라스 뿐만이 아닌 플로리타의 클랜 곳곳을 떠돌며 의사로서의 수완을 발휘한다. 한때는 신의 의무에 강박을 느껴 자기 파괴적이고 소모적인 생활을 이어온 시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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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비라스 외곽 숲에 있던 자택은 제10 대재앙이 끝날 무렵 화재로 전소하여 수년간 마땅한 거처 없이 여관이나 신전을 전전하며 지냈다. 이김에 세상을 더 둘러보고 오겠단 포부와 함께 돌연 종적을 감추었으니, 친분이 있던 신들 또한 좀처럼 그의 행방을 쫓기 어려웠을 터다. 허나 종종 신전에서 지낼 때면 신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건너건너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말을 더듬는 빈도는 비교적 줄어들었지만 당황하거나 긴장할 때면 영락없는 옛 모습이 튀어나온다. 오랜 기간 떠돌다 보니 이제는 타인을 상대하는 일에 쉽게 겁을 먹거나 움츠러들지 않으며, 그토록 두려워하여 멀리하였던 인간과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큰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다. 다만 이것은 정체를 온전히 숨기고 있을 때의 얘기고, 간혹 신인 것이 밝혀지거나 의심을 받을 때면 혼란에 빠져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고 만다.

인간들 사이에 섞여 의료활동을 하는 동안 마카온으로 특정되지 않기 위해 머리나 옷차림 등 외관에 여러 번 변화를 주었다. 최근에는 셀라에 재집합하면서 공연히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기에 일부러 50년 전과 비슷한 행색으로 돌아왔다. 인간의 시선이 닿지 않을 땐 머리를 묶거나 넘겨둔다.

<그 외>

  • 청각이 뛰어나 작은 소리도 예민하게 잡아챈다. 잠귀도 밝은 편.

  • 인간 의사로 지낼 때 쓰던 가명은 스완. 신들에게는 여전히 이명 할로인으로 소개한다.

  • 잦은 채혈이 필요한 신성 특성상 자가회복이 빠른 체질이다. 어지간해선 흉터가 남는 일이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 하여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 가급적 직접 상처를 내는 일은 피하고 있다. 재앙 토벌 도중 크게 다치기도 했으나, 양 손바닥에 십자흔이 남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흉터 하나 없이 멀쩡하다.

  • 허리춤에 찬 가방에는 주사기를 비롯한 휴대용 의료기기와 여분의 약초가 들어있다. 전투에 나갈 때 사용하는 총기는 혈액 탄환을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제작품이다.

  • 불안할 때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옷자락을 만지거나, 테이블을 손끝으로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등 영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오랜 습관이다.

  • 취미는 산책과 독서. 자연물로 모형 만들기. 요리실력은 지금도 그리 특출나지 않아 딱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맛이다.. 그밖에 조용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선호한다.

관계

Relation

From Past to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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