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래, 파도는 멈추지 않는 법이죠.”
무표정임에도 사나운 인상. 얼핏 시체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혈기 없는 창백한 피부에 잠을 적게 잔 탓인지 다크서클이 더해졌다.
고상한 말투와 머리카락 한올 흐트러짐 없는 몸짓에 까다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여전했으며,
새파랬던 머리카락은 한층 더 어두워져 검은색에 가깝게 보였지만 빛을 받으면 묘한 청색을 띤다.
한눈에 보았을 때 저답게 구김 없이 차려입은 제복 아래에는 푸른 색의 에피스타가 등 위쪽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186cm|78kg
일벨리
Meredith
메르디스
신성
Divinity
kýma
현시대의 인류에게 바다란 재앙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모든 생명체는 태초의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기에 고대의 인류는 바다를 원초적인 동경과 그리움의 대상이라 하였다.
생명의 기원으로부터 비롯되어 바다의 생명체를 담아 이루던 이 신성의 형태는 바다 그 자체의 아득함과 망연함까지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는 고래뿐만이 아니라 거대한 파도의 형태까지 새롭게 빚어질 수 있었기에, 신성을 사용하고 나면 물에 잠긴 것과 같이 젖은 모습으로 상황이 마무리되기도 하였다.
신성의 사용은 구슬 형태의 아샤를 삼켜 체내에 담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검푸른 빛의 형태로 이루어진 이 생물에게 집어 삼켜진 이는 태초의 물질로 분해되어 사라진다.
아샤
Asha
동전만한 크기의 강하게 빛나는 구슬 형태.
목구멍으로 넘겨 체내에 담아 사용하며 이후에는 자연적으로 신체 외부에 돌아온다.
성격
Personality
[ 완고한 교육자 ]
살가운 면을 찾아보기 힘든 냉담한 성격.
스스로에 대해서도 엄격하고 철저한 편에 그 성향 또한 까다로워 쉽사리 타인과 정을 기반한 관계를 쌓기 쉽지 않은 타입이다.
동시에 세계가 발전하는 것에 있어 학문을 중요시해 꾸준히 연구와 기록을 거듭하고 있다.
[ 견고한 의지 ]
대의와 질서를 우선시하는 가치관.
인간의 발전과 존속을 제외한 객관적인 이유 없이 그의 결단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이에 시간과 규칙의 엄수는 자연히 따라왔으며 사적인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것이 철칙이다.
[ 흔들림 없는 수호자 ]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세계를 위한 결단. 탄생과 죽음을 비롯한 자연의 섭리에는 ‘예외’가 존재함을 알았다.
이를 적용하려는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나 이 과정의 오차 또한 발전을 위한 과제로 생각한다.
달가운 것은 아니지만, 이에 동요할 이유는 없다.
[ 변함없는 ]
짧고도 긴 순간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도 그의 태도는 굳건하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그간의 전투로 그의 시선은 재앙에 고정되어 있다는 점.
잦은 부상과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재앙을 처리하는 모습은 집착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였으나,
한결같이 엄격한 성격과 어긋나지 않는 목적을 보면 늘 올곧은 방향을 가리키고자 하는 의지는 과거와 다름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기타
Etc
나이- 84
[행적]
재앙이 찾아오기 전까지 지냈던 제르시아의 거처는 더 발을 들이지 않는다. 직업으로 삼았던 교사 일도 그만두었다.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은 채 눈에 닿지 않는 곳까지 많은 구역을 배회하며 재앙을 찾아 끊임없이 싸웠기에 표박에 가까운 생활을 피할 수 없었지만, 기회가 생길 때마다 연구소는 종종 방문한다고.
다만 이러한 행적에도 불구하고 신성에서 비롯된 인간들의 공포감은 사그라지지 않았는지 곤란한 상황이 연속되기도 한다.
안경
나름대로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착용했던 안경은 오랜 연구로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해 도수가 있는 것으로 바꾸게 되었다.
연혁
어느 시기인지 특정할 수 없는 자신의 행적은 오로지 신의 의무를 지키는 모습만이 남아있다 해도 될 정도로 유구히 이어졌다.
강압적인 분위기와 바다의 재앙을 연상시키는 신성으로 인해 인간에게 신앙의 형태로 존재하는 일은 드물었으나,
무수한 반복 속에서 끊임없이 의무를 행하며 살아와 그에 대한 기록은 어느 곳에서든 셀 수 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반복되는 환생과 의무를 지속해온 그에게 약간의 전환이 있다면 LL 4703년, 제5 대재앙에 의해 소실된 ‘아이라 X에 대한 기록’이라는 해결되지 않은 과제.
이에 대해 끊임없는 분석과 연구를 시도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소득은 없었다.
LIKE
조용한 공간, 책, 간섭받지 않는 시간
DISLIKE
산만한 분위기
기록
제5 대재앙에서의 기록 소실 이후 같은 번복을 피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수많은 지식을 정의하고 전달해왔다.
공적으로도 그에 대한 내용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남긴 기록도 방대하게 잔존한다고.
여전히, 그는 고찰을 거듭하는 기록자로서 자신이 밟아온 행적을 꾸준히 남기고 있다.